레드 와인 7가지 주요 품종 및 특징(wine grape varieties)
와인을 처음 접할 때는 잘 모르지만, 와인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와인 이름에 포함된 '까베르네 소비뇽', '쉬라즈', '메를로' 등의 명칭이 그 와인을 만든 포도 품종(wine grape varieties)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지금 마시는 와인을 조금 더 잘 느끼기 위해 해당 와인을 만든 포도의 품종에 대한 특성을 알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래 내용은 레드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7가지 주요 포도 품종 및 특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1.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소비뇽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레드 와인 품종입니다.
태생은 프랑스 보르도의 메독(Bordeaux > Medoc)이며, 적응력과 성장력이 강하고 병충해에도 강한 특징으로 인해 미국, 호주, 칠레 등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는 메를로나 까베르네 프랑 등의 다른 품종과 블렌딩이 되지만, 칠레, 호주 등의 신세계 국가에서는 단일 품종으로도 많이 양조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작은 알맹이, 두꺼운 껍질, 많은 씨앗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으며, 두꺼운 껍질 덕분에 충분한 색소와 풍부한 타닌이 들어있는데요.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껍질과 씨로 인해 오래 숙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품종입니다.
햇 와인일 때는 타닌 성분이 많이 느껴지기 때문에 떫은맛이 강하지만, 숙성될수록 부드러운 맛을 내며, 복합적인 향이 생깁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어 생산된 와인은 블랙 커런트, 피망, 민트, 삼나무 향이 나며, 따뜻한 기후에서 재배되어 생산된 와인은 블랙 커런트, 블랙 체리 등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2. 메를로(Merlot)
멜르(merle)라는 티티새의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 메를로 역시 까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프랑스 보르도의 대표적인 품종입니다.
메를로는 껍질이 얇아 과육의 부피가 크기 때문에 많은 과즙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때문에 다른 품종보다 당분이 많으며,
까베르네 소비뇽과의 블렌딩을 통해 까베르네 소비뇽의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상호 보완의 역할로도 사용되는 것입니다.
강하지 않은 타닌과 부드러운 과실 풍미로 인해 햇 와인일 때도 마실 수 있으며, 단일 품종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세계 3대 명품 와인 중 하나인 '샤토 페트뤼스(Chateau Petrus)'는 메를로 단일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며, 샤토 페트뤼스 외에도 '샤토 슈발 블랑(Chateau Cheval Blanc)', '샤토 오존(Chateau Ausone)' 등의 고가 와인도 메를로를 베이스로 합니다.
메를로는 늦게 수확하는 인터내셔널 스타일과 조기 수확하는 전통적인 보르도 스타일이 있는데요.
늦게 수확하는 경우 블랙베리, 자두 등의 과실향을 곁들인 풀바디, 고 알코올 와인이 생산되며, 산도를 유지하기 위해 조기 수확되는 보르도 스타일의 경우 적당한 알코올과 붉은 과일의 풍미를 지닌 미디엄 바디의 와인이 생산됩니다.
3. 시라(Syrah), 쉬라즈(Shiraz)
프랑스에서는 시라, 호주에서는 쉬라즈로 불리는 이 품종은 1830년 대에 호주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호주를 대표하는 품종이 되었습니다.
색상이 짙고 타닌이 풍부하여 강렬한 풍미와 풀바디 와인을 만들 수 있으며, 민트, 후추와 같은 스파이시한 느낌이 이 품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 숙성에 좋으며 숙성될수록 타닌은 부드러워지고 블랙 커런트나 가죽 등의 복합적인 향을 풍기게 됩니다.
4. 산지오베제(Sangiovese)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며, 그중에서 특히 토스카나(Tuscany) 지역을 대표하는 품종인데요.
석회질의 풍부한 포양에서 자라 미네랄이 풍부하며, 산도가 높고 중간 정도의 타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리, 자두 향이 대표적이며, 햇 와인일 때는 신선한 딸기와 같은 과일 향도 느껴진다고 합니다.
드라이한 와인으로 생산되며, 맛의 여운이 길고,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다고 하는데요. 산도가 높기 때문에 양념이 강한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토마토소스와 함께 해도 맛이 죽지 않는 대표적인 와인이라고 합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등이 대표적인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5. 템프라니요(Tempranillo)
스페인 리오하(Rioja)가 태생인 템프라니요는 스페인의 대표 품종인데요.
중립적인 특징으로 인해 주로 블렌딩용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단일 품종으로도 훌륭한 와인이 많이 생산됩니다.
(템프라니요는 포르투갈에서 포트 와인 생산 시에 중요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피노 누아의 중간 정도의 맛을 낸다고 하는데, 양조하기에 따라서 둘 중 어느 한쪽에 가까운 스타일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미디엄 바디에서 풀바디까지 다양한 바디감을 나타낼 수 있으며, 체리, 자두, 라즈베리 등의 과실 향과 함께 담배, 바닐라, 코코아 등의 풍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6. 피노 누아(Pinot Noir)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방과 샹파뉴(Cahmpagne)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피노누아는 환경에 매우 민감한 품종으로 재배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고 합니다.
껍질이 매우 얇아 생장 기간이 짧고 빨리 완숙에 이르는 특징이 있으며, 때문에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데요.
카베르네 소비뇽이 풍부한 맛으로 승부를 하는 반면, 피노 누아는 풍부한 향으로 승부를 하는데, 매우 감각적이고 섬세한 고급스러운 향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피노 누아는 대체로 블렌딩을 하지 않고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중간 정도의 타닌과 미디엄 바디의 와인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어린 피노누아의 경우 딸기, 체리, 라즈베리 등의 붉은 과일 향을 풍기며, 숙성될수록 담배, 버섯, 가죽 등의 복합적인 향이 더해진다고 합니다.
세계 3대 와인 중 하나인 '로마네 꽁띠(Romanee Conti)'가 피노 누아로 만들어진 와인이며, 피노 누아 품종은 샴페인을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7. 말벡(Malbec)
말벡의 태생은 프랑스 남서부 지역 까오르(Cahor)인데요.
예전에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었으나 요즘은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껍질이 두껍고 진한 색을 띠며, 블랙 와인이라고 불릴 만큼 짙은 색상과 풍부한 타닌을 지닌 품종입니다.
말벡은 깊고 진한 타닌감과 상반되는 부드럽고 실키한 질감이 매력적인 품종인데요.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은 자두와 바이올렛, 약간의 계피향이 나며, 칠레와 남호주의 말벡은 바이올렛 향이 더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위 7가지 품종 외에도 '네비올로(Nebbiolo)', '까르미네르(Carmenere)',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가메(Gamay)', '진판델(Zinfandel)', '쁘띠 시라(Petit Sirah)', '그르나쉬(Grenache)' 등 레드 와인을 만드는 정말 많은 품종들이 있습니다.
레드 와인 품종에 이어 다음번에는 화이트 와인의 주요 품종들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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